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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경찰, 김순호 지역만 전체명단 파악"...인노회 수사기록 확인 / YTN

2022-08-23 390

김순호, ’인노회 밀고 특채 의혹’ 거듭 부인
1989년 4월 28일 연행된 인노회원 수사기록 확보
당시 치안본부가 파악한 인노회 ’조직도’


김순호 초대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은 동료를 밀고한 대가로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과 함께 자신이 몸담고 있던 노동단체 회원 명단을 치안본부에 넘겼다는 의혹을 받아왔는데요.

YTN 취재진이 관련 의혹을 뒷받침할 만한 실제 수사기록을 확인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김순호 행정안전부 초대 경찰국장은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 동료들을 밀고하고 특채된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강하게 부인해 왔습니다.

[김순호 / 행정안전부 경찰국장 (지난 18일 국회 업무보고) : 그와 같은 일(밀고)을 했다면 특채가 됐겠습니까? 사건이 끝나고 난 다음에? 그것도 의심을 받을 게 뻔한 일인데.]

하지만 YTN 취재진이 확보한 수사서류를 보면 김 국장에 대한 의혹이 더 짙어집니다.

지난 1989년 4월 28일 연행된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원의 치안본부 수사기록에서 발견된 조직도입니다.

당시 치안본부가 파악한 인노회 일부 회원의 본명 또는 가명이 적혀 있습니다.

사무국이나 부평지역 등은 앞서 연행된 사람이 소속된 일부 분회만 명단이 작성돼 있는데, 유독 제3지구, 부천지역만 9개 분회 전체 명단이 모두 적혀 있습니다.

부천지역에 대해선 첫 연행자를 조사하기도 전에 경찰이 이미 전체 조직 명단을 확보한 겁니다.

당시 부천지구를 책임지고 있던 위원장이 바로 가명 '김봉진', 김순호 국장입니다.

그동안 인노회원들은 치안본부가 가지고 있던 조직도가 김 국장 '밀고 특채'의 유력한 증거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수사자료가 확인된 겁니다.

[박 모 씨 / 지난 1989년 4월 29일 연행 부천 회원 : (대공분실에서 제시한 조직도는) 도표로 돼 있지 않고 일련번호를 쭉 내려서 적어놨더라고요. 근데 거기에 이름과 가명까지 상세하게 좀 적혀 있었고.]

김순호 국장은 앞서 YTN과의 인터뷰에서 인노회 수사가 마무리된 1989년 7월 경찰 자백했고 당시 수사에 영향을 끼칠만한 진술은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치안본부는 이보다 앞선 4월에 이미 인노회 부천지구 조직도를 확보한 거로 드러나면서 김 국장이 본인이 말한 것보다 더 이른 시기에 경찰에 자백했을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김 국장 ... (중략)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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